[KOR] "원하는 세포만 골라서 치료…자가면역질환 완치 길 연다"

"지금까지 해결할 수 없었던 자가면역질환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테라이뮨의 포부다."



최근 매일경제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한 김용찬 테라이뮨 대표는 "뚜렷한 해결책이 없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전할 수 있는 기업이 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6년 미국에 세워진 바이오 스타트업 테라이뮨은 다발성경화증이나 아토피성 피부염, 류머티즘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과 면역 내성을 위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인체 내부 면역계가 외부 항원이 아닌 내부 정상세포를 공격하는 질병을 말하는 자가면역질환은 그동안 증상을 완화시키는 정도의 치료법만 있어 완치가 어려운 난치병에 속해왔다.


테라이뮨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체내 필수 면역세포 중 하나인 조절T세포(Treg)를 이용했다. 김 대표는 "Treg세포가 부족하거나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자가면역질환이 발생한다"며 "우리는 자가면역질환 환자들의 몸속에서 Treg세포를 추출해 개체 수를 늘리고, 특별한 아이템을 장착시켜 더욱 스마트해진 Treg세포를 다시 몸속으로 주입하는 치료제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특별한 아이템은 특정 항원을 인식하는 수용체인 CAR(키메라항원수용체)다. 그는 "쉽게 말해 눈 역할을 하는 CAR를 Treg란 면역세포에 장착하면 원하는 세포만 공격할 수 있게 된다"며 "이로써 치료제의 효율성은 높이고, 부작용은 줄게 된다"고 강조했다. 항암제 분야에서 '기적의 항암제'로 주목받고 있는 CAR-T세포치료제에서도 이 수용체가 활용되고 있다. 다른 점은 T세포는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기에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들이 면역활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지만, Treg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들은 면역을 억제하는 데 신경을 쓴다는 점이다. 또한 CAR-T세포치료제에 비해 CAR-Treg 치료제는 전 세계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기업이 극소수에 불과하다. 김 대표는 "T세포에 비해 Treg세포는 다루기 까다로워 면역세포억제란 고유 기능을 쉽게 잃어버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는 테라이뮨이 가진 차별성으로 이들만이 가진 Treg세포 배양기술을 꼽았다. 다른 기업들은 T세포 배양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Treg세포의 증식을 유도하지만, 테라이뮨은 'TREGableTM'이란 고유 기술을 통해 Treg세포 자체의 증식이 가능한 것이다. 이 기술은 김 대표가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미국 국방성(DoD)에서 근무하면서 개발해 특허 등록까지 마친 기술이다. 김 대표는 "사람의 Treg세포를 일정하게 분리하고 배양하는 기술을 확립했으며 이 세포를 이용해 다양한 실험동물 모델에서 그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면서 "혈우병 쥐에서 단백질제제에 대한 내성항체의 생성 억제, 다발성경화증 모델에서 신경손상 진행 억제, 아토피성 피부염 모델에서 면역반응 억제 등을 이끌어냈다"고 전했다.김 대표는 미국에서 기업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기술적 자원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도움 등 혜택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에는 기술자원이 산재해 있고 면역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해선 최신 생명과학기술이 필요하기에 큰 장점이 된다"며 "FDA도 바이오텍과 개발 초기 단계부터 약물의 개발 방향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테라이뮨은 A형 혈우병 내성항체 치료를 위한 신약 후보물질 'TI-168'을 비롯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내놓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첫 번째 후보물질인 TI-168은 시제품 생산 개발 과정과 전임상 시험을 마무리하는 과정에 있으며, 올해 4분기에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고 내년 초에는 첫 임상환자에 대한 약물 주입이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다.

기업 상장을 위해서도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다. 테라이뮨은 지난해 10월께 93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 A 펀딩을 마무리했다.

박윤균기자

원문: [바이오] "원하는 세포만 골라서 치료…자가면역질환 완치 길 연다" - 매일경제 (mk.co.kr)